“경고는 있었지만, 아무도 막지 않았다”
서울 가리봉동 동거녀 살해 사건,
반복된 신호와 침묵의 결과

❚ 이별 통보 후, 끝내 돌아오지 못한 새벽
2025년 7월 31일 새벽 3시 20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한 주거지에서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50대 여성이 동거 중이던 60대 중국 국적 남성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범행 직후 피의자는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여성을 살리려는 구조 노력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가장 무거운 부분은 ‘단지 범행 그 자체’가 아닙니다.
이미 그녀는 여러 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알고 있었습니다.

❚ "사람이 괴롭힌다"…사건 5일 전의 마지막 구조 요청
2025년 7월 26일, 피해 여성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사람이 나를 괴롭힌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과거에도 신고한 적이 있었기에, 경찰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피해자에게서 “말다툼은 해결됐고 그냥 잤다”는 연락이 오자, 사건은 ‘종결’로 처리되었습니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그 이후 그녀는 세상과 연락을 끊었고, 다섯 번째 날 새벽,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 2023년에도 신고…그러나 실질 보호는 없었다
사건은 이번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2023년, 피해 여성은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다리가 골절됐다고 신고했으며, 당시 경찰은 가해자에게 벌금형을 부과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관계는 지속됐고, 피해 여성은 A씨와 동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고, 지속적인 위협 아래에서 여성은 반복해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격리 조치나 접근 금지, 임시 보호처 연계 등의 행동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 ‘이별 통보’가 위험한 순간이 되는 이유
이번 사건의 피의자는 “이별 통보를 받자, 피해자가 먼저 공격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심리범죄 연구에 따르면, 이별 통보는 가정폭력 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가해자는 ‘지배권 상실’을 두려워하며, 돌발적인 분노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별 이후가 가장 필요한 ‘보호 조치의 시점’입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홀로 그 시간을 견뎌야 했고, 주변 사회와 시스템은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 무엇이 필요했는가 – 시스템의 개선점
이 사건은 결국 ‘살인 사건’ 이전에, ‘구조 요청에 응답하지 못한 시스템의 실패’입니다.
다음과 같은 점들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1. 112 신고 후, 피해자 연락 두절 시 실질 수색 및 접촉 시도 의무화
2. 폭행 전력이 있는 가해자에 대한 긴급 격리 명령 확대
3. 동거 관계 내 폭력도 ‘가정폭력’ 범주로 명확히 인식
4. 신고 이력 + 현재 상황 + 피해자 보호 요청 여부를 통합한 대응 프로토콜 필요

❚ “경고는 있었지만, 아무도 막지 않았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괴롭힘을 당한다”고.
그녀는 신고했습니다. “폭행당했다”고.
그녀는 연락했습니다. “해결됐다”고.
그리고,
그녀는 다섯 번째 날에
숨졌습니다.
그녀를 지킬 기회는 분명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도는 그 신호를 '형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사실상 무시'했습니다.
이제는 말뿐인 보호가 아닌, 실행 가능한 시스템과 긴급 개입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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