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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알림/건강

같은 유전자, 다른 세대의 성장 비밀

by ab.GOLD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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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은 왜 이렇게 클까?
같은 유전자, 다른 세대의 성장 비밀



🩺 “중학생인데 아빠 키를 훌쩍 넘었어요.”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흔히 들리는 말이다. 과거에는 유전적 요인이 키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환경과 영양’이 성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출신으로 30년간 성장의학을 연구해온 황진순 닥터황 성장의원 원장은 “유전자는 같지만, 환경이 달라졌다”고 단언한다.


📈 1. 한국 아이들, 왜 세대마다 커졌을까?


1979년 남성 평균 키는 166.1cm, 여성은 154.3cm였다.

하지만 2021년에는 남성 172.5cm, 여성 159.6cm로 성장했다.

한국인의 유전자는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불과 40년 만에 평균 키가 6cm 가까이 커졌다.

황 원장은 그 이유를 “영양의 질적 변화”로 설명한다.

과거 부모 세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유전적 잠재력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현재 아이들은 단백질·지방·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며 유전자가 가진 성장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육류 섭취량 증가, 균형 잡힌 식단,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등이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 2. 성장호르몬 처방, 왜 급증했나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공개한 결과, 2020년 89만 건이던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이
2024년 162만 건으로 81% 증가했다.

처방액만 해도 1,592억 원에 달한다.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단순히 질병 때문이 아니라,
“아이 키는 경쟁력”이라는 사회 인식 때문이다.

부모 키가 작을수록 아이가 작을까 봐 예방 차원에서 주사를 맞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비타민 D, 칼슘 등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황 원장은 경고한다.

“무턱대고 영양만 채우면 성조숙증이나 비만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습니다.”


🧫 3. 성장판, ‘골든타임’을 잡아라


성장은 단순히 ‘많이 먹고 자면’ 되는 게 아니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 즉 골든타임을 놓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1. 성장판 검사 시기: 48개월 이후 첫 점검

2. 중요한 성장 구간: 초등학교 입학 전~사춘기 전

3. 권장 검사 주기: 6개월마다 1회


성장판은 손과 발뼈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X-ray로 확인한다. 왼손 손목을 찍는 이유는 덜 사용되어 변형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여아는 사춘기가 평균 2년 빠르기 때문에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그만큼 빠르다.

성조숙증 치료를 하면 최종 키에서 5~6cm의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 4. 영양제보다 ‘진단’이 먼저


황 원장은 “성장판 상태를 먼저 확인하지 않고 영양제부터 먹이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1. 부족한 경우: 혈액검사상 칼슘·단백질 부족이면 영양 보충 필요

2. 과잉 섭취 시:
- 혈중 칼슘 과잉 → 성장판 조기 닫힘, 신장 결석

- 요산 상승 → 소아통풍 위험

- 비만 → 성장호르몬 분비 억제


따라서 성장호르몬 치료나 영양제 복용은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 진단 후 결정해야 한다.


⚕️ 5. 성장호르몬 치료, ‘필요할 때만’


황진순 원장은 “불필요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밝힌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아래의 경우에만 권장된다.

- 성장호르몬 결핍증

- 터너증후군

- 부당경량아 (SGA)


이 경우에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하지만 단순히 또래보다 작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주사를 맞히는 것은 금물이다.

副작용으로는 혈당 상승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가 드물게 보고되므로, 정기 검사가 필수다.


👩‍⚕️ 6. 전문의 상담이 중요한 이유


30년간 하루 100~150명의 아이 성장판을 판독해온 황 원장조차 “아직도 성장판은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정확한 성장 예측은 경험이 좌우된다.

현재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로 인증받은 전문의 병원을 검색할 수 있다.
이는 ‘성장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첫걸음이다.


🧬 결론


유전자는 변하지 않지만, 환경은 진화한다.

오늘날 아이들이 부모보다 큰 이유는
“영양의 질과 성장 인식의 변화” 덕분이다.

그러나 성장의 본질은 여전히 ‘균형’이다.

과잉 영양, 불필요한 치료, 무분별한 정보보다
전문가의 진단과 꾸준한 생활습관이
아이의 키를 건강하게 키우는 진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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