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 알림/경제

부산 사상구 주례동 고시텔 화재, 반복되는 고시원 사고 사회적 과제✔️

by ab.GOLD 2025. 8. 23.
반응형

부산 고시텔 화재 사망 사건,
반복되는 참극이 남긴 사회적 과제



1. 사상구 주례동의 비극

지난 8월 22일 정오 무렵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고시텔에서 발생한 화재가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당시 화재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던 30대 남성이 23일 오전 치료 도중 숨진 것이다. 불은 약 3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피해자는 끝내 생명을 잃었고 건물에는 약 17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소방 인력 78명과 장비 24대가 긴급 투입되었으며, 건물 내 거주자 10명이 자력으로 대피하고 1명은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오는 25일 합동 감식을 통해 발화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 고시텔 화재가 반복되는 이유

고시텔은 우리 사회에서 저소득층과 단기 거주민이 밀집하는 대표적 주거 형태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 때문에 화재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이다.

협소한 구조

: 좁은 복도와 단일 출입구 구조로 인해 화재 발생 시 대피가 어렵다.

소방시설 미흡

: 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기 등 필수 안전장치가 부재하거나 관리 소홀 상태가 많다.

노후 건물 문제

: 대부분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기 때문에 불연재나 차열재가 부족하다.


이러한 조건은 단순한 안전 불감증이 아니라, 제도와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비롯된 구조적 위험이라 볼 수 있다.


3. 과거 사례와 교훈

부산 사건은 결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 2018년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2. 2020년 인천 부평 고시원 화재에서는 수십 명이 대피하며 혼란이 컸다.

지방 도시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며 사회적 우려를 낳았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을 약속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개선책은 흐지부지되고 다시 비슷한 비극이 발생한다. 이번 부산 고시텔 화재 역시 ‘반복된 참극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뼈아프다.


4. 사회적 의미 – 안전 불평등의 단면

고시텔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의 그림자다. 저렴한 주거비용을 이유로 고시텔을 선택한 이들은 대부분 경제적 취약 계층이다. 이들에게는 기본적인 안전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주거 안전 격차

: 고급 아파트나 신축 건물은 첨단 소방 시설을 갖추지만, 저가형 주거 시설은 여전히 사각지대다.

사회적 약자 보호 부족

: 화재 피해자는 의료비 부담이 크지만, 장기 치료 지원이나 보상 제도는 미흡하다.

안전 교육 부재

: 대피 훈련이나 안전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화재 발생 시 대응 능력이 낮다.


이러한 상황은 안전이 곧 사회적 불평등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5. 제도적 개선 방향


(1) 소방시설 의무화 강화

노후 고시텔에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관리 부실 시 강력한 행정 제재가 필요하다.

(2) 정기 안전 점검 제도

자치단체 차원에서 고시텔에 대한 정기 소방 점검과 결과 공개를 의무화해야 한다.

(3) 주거 취약계층 보호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 고시텔 거주민이 더 안전한 주거 공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4) 예방 중심 정책

단순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화재 취약 건물에 대한 특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6. 시민 안전 의식 제고

정책과 제도 개선만큼 중요한 것은 개인의 안전 의식이다. 실제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와 소화기 사용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대피 훈련은 필수적이다. 특히 고시텔과 같은 밀집 주거 형태에서는 주민들이 서로 협력해 비상 대응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7.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부산 고시텔 화재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안전 불평등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참극이다.

매번 사고 이후에만 대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실질적 제도 개선과 사회적 투자다. 고시텔과 같은 취약 시설에 대한 안전 규제를 강화하고, 서민 주거 안전망을 확충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화재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방은 제도와 준비로 가능하다.”

이번 사건이 단발성 뉴스로 끝나지 않고, 사회 전체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