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채석장 굴삭기 사고,
또 한 번 드러난 산업안전의 사각지대

🚧 1. 울산 채석장, 굴삭기 작업 중 붕괴 사고 발생
2025년 10월 27일 오후 3시 41분경,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한 채석장에서 굴삭기 작업을 하던 60대 운전자가 바위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약 1시간여의 구조 끝에 매몰된 운전자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생명을 잃었다.
사고 현장은 산지 절개가 진행 중이던 고저차가 큰 채석 구역으로, 절개면 인근 암석의 균열이 사고 직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과 함께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 2. “비탈면 붕괴”…단순 사고 아닌 예견된 위험
이번 사고의 원인은 단순한 굴삭기 전도나 작업 미숙이 아닌, ‘비탈면 붕괴’로 분석되고 있다.
채석장에서는 굴착 과정에서 암반이 절단되며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절개면의 각도와 지질 상태에 따른 안정성 평가가 필수다.
하지만 많은 현장에서는 이런 절차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질 전문가의 정기 점검이 생략되거나, 낙석 방지망 설치를 뒤로 미루는 일이 관행처럼 반복되며 결국 사고로 이어진다.
한 안전관리 전문가는 “절개면이 50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낙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지질 검사와 고정 볼트 설치, 방지망 등 다중 안전장치가 병행돼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예산과 시간 부족으로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3. 채석장 안전관리, 왜 매번 뒷전일까
채석장은 특성상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인력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안전관리자 상주 의무나 위험작업 승인 절차가 법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이행률이 낮다.
특히 지방 중소 채석장은 전문 안전인력이 없어 작업자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장에서는 생산 압박이 심하다.
비가 오기 전후에는 암반이 약해지지만, 납품 일정에 맞추기 위해 강행 작업을 하는 관행이 존재한다.
이번 울산 사고도 최근 잦은 비로 절개면이 약화된 상황에서 진행된 작업으로, 안전관리 미흡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4.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
이번 사건은 산업현장 사망사고로 분류되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법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아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 형사 처벌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울산지청은 채석장 운영사 및 원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 낙석 방지시설 설치 여부
- 절개면 위험도 평가서 존재 여부
- 안전관리자 배치 및 작업허가 절차 이행
' 안전교육 실시 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미이행으로 드러난다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더불어 중대재해로 처벌될 가능성이 높다.

🧍 5. 사고 현장의 구조적 문제점
현장 근로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직전 상단 암반에 미세한 균열이 관찰됐으나
“작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 판단하고 공정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장 내 위험 예측 시스템의 부재를 드러낸다.
대부분의 채석장은 자동 낙석 감지 센서나 붕괴 예보 시스템이 없다.
선진국의 경우, AI 기반 붕괴 감지 기술을 적용해 진동·습도·균열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일부 대형 광산에만 적용되는 수준이다.

🔍 6. 정부의 안전관리 정책, 현실과 괴리
정부는 2025년 들어 ‘산업현장 안전관리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 단속 중심의 정책은 일시적 효과에 그치고 있다.
실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후 처벌”보다 “사전 관리 시스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크다.
안전전문가들은 다음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1️⃣ 채석장 인허가 시, 절개면 안정성 보고서 제출 의무 강화
2️⃣ AI 기반 낙석 예보 시스템 도입 지원
3️⃣ 민간사업장에도 안전관리자 상주 의무 확대

🕯️ 7. “또 한 번의 희생”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이번 울산 채석장 사고는 특정 기업의 과실을 넘어,
한국 산업안전 시스템의 근본적인 허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매번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일시적인 조사와 처벌이 이어지지만,
현장의 안전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다.
산업안전은 비용이 아닌 생명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안전장비 한 개, 점검 하루의 차이가 누군가의 생사를 가른다.
울산의 이번 사고가 또 하나의 통계로 남지 않도록,
근본적 제도 개선과 철저한 현장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 핵심 요약
1. 사고 시각: 2025.10.27 오후 3시 41분
2. 장소: 울산 울주군 범서읍 채석장
3. 사고 원인: 절개면 붕괴로 인한 굴삭기 운전자 매몰
4. 피해자: 60대 남성 운전자 사망
5. 조사: 경찰·소방·고용노동부 합동 감식 중
6. 적용 가능 법령: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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