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잠기고, 사람은 멈췄다”
광주 집중호우 속 시민의 하루

🌀 비가 만든 도시의 침묵
2025년 7월 17일. 광주의 일상은 예고 없이 멈췄습니다.
하늘이 무너질 듯 쏟아진 시간당 86mm의 집중호우는 단 몇 시간 만에 도시 전체를 마비시켰고, 물에 잠긴 도로 위에서 시민들은 방향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늘 다니던 그 길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 도로가 사라진 도시… 곳곳 침수와 통제
17일 오후 5시,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IC에서 서광주 IC까지 약 4km 구간이 양방향 전면 통제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행 제한이 아니라, 광주 외곽순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었다는 의미였습니다.
이 여파로 도심 간선도로인 북구 각화동, 문흥동, 용봉동, 운암동도 정체가 겹쳐 시민들의 퇴근길은 아예 ‘정지’ 상태가 됐습니다.
또한 광주 동구 학동에서 전남 화순으로 이어지는 외곽도로는 9차로 중 대부분이 흙탕물에 잠겨 1km 주행에 수 시간이 소요되는 혼잡이 벌어졌습니다.

🚗 택시, 화물차, 그리고 일상의 멈춤
택시, 화물차, 승용차 등 수많은 차량이 빗물에 고립되었습니다.
광주 북구청 앞 도로에서는 택시 등 3대가 침수되었고, 화물차 2대가 시동이 꺼진 채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진월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는 차량 1대에 타고 있던 2명이 침수된 차량에서 구조되었고, 전남 나주에서는 22세대 주민 24명이 대피했습니다.
도로 외에도 건물 침수 38건, 지붕 구조물 낙하 위험 1건, 가로수 전도 3건 등이 발생하며 ‘물의 공습’이 실체화되었습니다.

✈️ 항공·철도·여객선, 모든 길이 막혔다
하늘길, 뱃길, 철도길 모두 비상입니다.
광주~김포 항공편 2편 결항
광주~제주 항공편 4편 지연
열차 5편(광주~용산, 목포 노선) 운행 중단
여객선 11개 항로, 15척 통제
비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흐름 자체를 막아섰습니다.

⚡ 전력마저 무너진 하루
광주 북구의 광주공고 일대는 폭우와 낙뢰로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학생들은 조기 귀가 조치를 받았고, 학교 일대는 어둠과 침묵에 잠겼습니다.
담양 읍내 역시 한전이 긴급 조치를 취할 정도로 정전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 홍수경보 8곳… 강가 주변 지역 위기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광주와 전남 지역 8개 지점에 홍수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홍수경보: 광주 용산교, 담양 삼지교
홍수주의보: 광주 극락교, 평림교 등
이는 단순한 수위 경고가 아니라, ‘강변 인접 주민은 즉시 대비하라’는 시그널입니다.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예상 강수량 최대 300mm
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광주·전남에 100~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 일부는 300mm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추가 침수, 산사태, 정전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경계의 끈을 놓아선 안 되는 상황입니다.

✅ ‘도로’가 아니라 ‘일상’이 잠겼다
오늘 광주 시민들은 단순히 침수된 도로 위에서 발을 멈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무너지는 일상’ 앞에서 서로를 지켜내야 했습니다. 도로는 복구되겠지만, 안전의식은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강변 근처에 거주 중이거나 차량 이용 시, 통제 지역을 반드시 확인하고 대피 권고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당장의 이동보다 중요한 건, 안전한 귀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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