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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알림/경제

부산 도심서 벌어진 실화 같은 조폭 전쟁…칠성파 vs 신20세기파

by ab.GOLD 202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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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서 벌어진 실화 같은 조폭 전쟁…
칠성파 vs 신20세기파, 1년 넘게 이어진
피의 보복극




부산의 번화가 한복판에서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두 조직폭력배의 대립이 다시 불붙었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 부산을 대표하는 두 거대 폭력조직이 흉기와 폭력을 동원한 보복전쟁을 1년 넘게 이어오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이나 조직 간 분쟁을 넘어, 세대 교체된 20~30대 조직원들이 주도한 새로운 형태의 ‘도심 폭력화’라는 점에서 경찰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 1년간 이어진 피의 보복전…시작은 노래방 폭행 사건


모든 시작은 2024년 11월 7일 부산진구 한 노래방이었다.

당시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조직 탈퇴를 요구하며 집단 폭행을 가했고, 피해자는 뇌출혈 등 전치 4주 부상을 입었다.
문제의 피해자는 과거 칠성파를 따르다가 신20세기파로 옮겨간 인물이었다.

이 사건은 ‘조직 배신’으로 여겨졌고,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곧바로 피의 보복전으로 이어졌다.

신20세기파는 같은 달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폭행과 협박을 반복했다.

부산진구, 해운대구, 중구 등 시민이 많은 도심에서 벌어진 집단 폭행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공포를 낳았다.


🔹 흉기 들고 잠복, 추격전까지…도심이 전쟁터로


올해 4월,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칠성파 소속 20대 조직원이 신20세기파 간부의 아파트 앞에서 4시간 동안 잠복 후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신20세기파는 조직원 17명을 소집,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부산 도심 곳곳을 돌며 칠성파 조직원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로 인해 한 명은 골절로 전치 6주 진단, 또 다른 한 명은 소주병 파편에 얼굴이 찔려 신경 손상을 입었다.
경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대치가 벌어진 곳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와 서면 중심가 등 시민이 붐비는 지역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한밤중 도심에서 흉기를 든 추격전이 벌어지는 건 위험 수위가 높다”며, 이번 사건을 단순 폭행이 아닌 도심 치안 붕괴 수준의 중대 사건으로 규정했다.


🔹 구치소에서도 지시…조직적 범행의 실체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수감 중이던 조직 간부 8명이 외부 조직원에게 폭행을 지시하거나 상황을 공유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받았으며, 폭력 지시와 자금 흐름이 구치소 안팎에서 오간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를 ‘조직적 폭력 지휘 체계’로 판단하고, 구속 송치된 19명 외에 불구속 26명과 해외 도피 2명까지 포함해 총 45명을 검찰로 송치했다.

도피 중인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대상으로 등록되었으며,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 세대교체된 ‘젊은 조폭’…SNS로 결집


이번 사건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20~30대 조직원이 29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과거처럼 지역 유흥업소나 오락실을 기반으로 한 활동보다, SNS·메신저를 통한 결집과 지시 체계를 활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들이 SNS 대화방을 이용해 폭행 일정을 조율하거나 도피 경로를 공유했다”며 “디지털화된 조직폭력의 신종 형태”라고 경고했다.

과거 1990년대처럼 오프라인 기반의 세력 다툼이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식 폭력조직 운영’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전통적 수사방식으로는 추적이 어렵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 부산 조폭의 역사…‘칠성파 vs 신20세기파’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대부터 부산 유흥업계의 패권을 두고 싸워온 대표적 지역 폭력조직이다.

1993년에는 칠성파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은 훗날 영화 *‘친구’*의 실제 모티브가 되었다.

이후에도 2006년 조직원 60명 규모의 집단 폭력 사건,
2021년에는 부산 장례식장에서의 대규모 난투극이 이어지며 세력 다툼이 반복됐다.
최근 세력이 약화된 듯 보였지만, 이번 2024~2025년 사건을 통해 젊은 세대 조직원 중심으로 재편된 양상이 확인되었다.

🔹 경찰의 대응과 향후 대책


부산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폭력 특별관리지역’ 제도를 강화했다.

신규 폭력조직원 29명을 관리 대상에 추가하고,
유흥업소, 주점, 오락실 등을 중심으로 한 조직 자금 흐름 추적에 착수했다.

또한, 시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도심 내 순찰 인력과 감시 카메라를 대폭 확충,
SNS 감시 전담팀을 신설해 온라인상 조직 폭력 예고 행위도 즉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세대 교체된 폭력조직의 디지털화된 범행 패턴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며
“부산 도심의 치안 회복을 위해 검찰과 공조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시민 불안, ‘친구의 도시’가 아닌 ‘폭력의 도시’로


한 시민은 “영화 ‘친구’ 속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조직폭력 싸움이
현실에서 다시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부산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실제로 부산은 영화, 관광, 국제행사로 성장하는 도시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치안 불안과 도심 폭력 이미지가 확산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직폭력의 뿌리는 단기간에 뽑아내기 어렵지만,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청년층의 범죄 유입 차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조폭 검거가 아니라 부산 사회의 안전망 복원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 결론


1년간 이어진 칠성파와 신20세기파의 폭력전쟁은
부산의 과거를 되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범죄 양상을 드러냈다.

SNS로 결집하는 젊은 조직원, 구치소에서의 지시 체계,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흉기 난투극 —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지역 폭력의 문제가 아닌 현대형 조직범죄의 변종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시민 모두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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