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이 멈춘 그날,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우리가 마주한 것들

🛑 “현장에서는 그저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2025년 7월 9일. 충남 서산 대산공단.
그날도 수많은 산업 현장이 그러하듯, 일은 빠듯했고, 공정은 밀려 있었고,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해야 할 하루 끝, 한 숙련 노동자의 심장을 꿰뚫은 것은, 무심히 튀어나온 강철 핀이었습니다.
직경 7.5cm, 길이 25cm. 그 강철의 무게는 단순히 물리적 충격을 넘어서, 한 생의 무게를 덮쳐버렸습니다.

🧱 숙련 노동자 A 씨, “오늘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는 협력업체 소속이었고, 보일러 교체 작업을 마치고 크레인 해체 작업을 도우러 올라갔습니다.
아마 그는 그저 철수 작업을 마치고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순간, 무게추를 고정하던 핀이 이탈했고, 그 충격은 A 씨의 가슴을 강타했습니다. 그리고 1.8m 아래로 추락.
그 짧은 거리는, 삶과 죽음을 가른 낭떠러지였습니다.

🚨 "왜 또…", 반복되는 현장의 침묵
사고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들이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는 드물지 않다는 사실을. 크레인 사고, 무게추 이탈, 해체 작업 중 사고, 하청 노동자 사망… 너무도 익숙한 조합들입니다.
그 익숙함은 결국, 무감각을 낳습니다. 하지만 그 무감각이 한 생명을 앗아가도 괜찮다는 말은 아닙니다.

⚖️ 중대재해처벌법, 이젠 실효성 있게 작동할 때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중대재해법 제2조, 제4조에 따르면 하청 근로자의 사망사고에 대해 원청 경영책임자까지 형사처벌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현장은 작업 허가서 발급 없이 작업을 시작하거나 감시자 부재 상태에서 중량물을 해체하며
보호장비 확인조차 없는 현장이 허다합니다.
법이 만들어졌지만,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우리는 몇 번째 산업 현장 사고를 지켜보고 있나요?
"이번엔 크레인이었지만, 다음엔 굴착기일 수도, 컨테이너일 수도, 고소 작업대일 수도 있습니다."
사고는 언제든 이름만 바꿔 다시 찾아옵니다.
중요한 건 '누구의 책임인가'를 묻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바꾸었는가'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 그날, 퇴근하지 못한 그를 위해
대산공단 하늘 아래, 한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글을 읽는 우리가 단 하나만이라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생명보다 우선인 일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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